오는 24일 개막하는 도쿄 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로 선정된 보치아의 최예진(30·충남 직장운동경기부)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보치아는 가로 6m, 세로 12.5m의 경기장에서 6개의 빨간색 볼과 6개의 파란색 볼을 가지고 승부를 겨루는 경기다. 표적구(흰색 볼)에 가까이 던진 볼에 1점을 부여한다. 이를 위해 수많은 전략 전술이 필요하다.
보치아는 도쿄에서 9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도전할 만큼 대한민국 패럴림픽의 효자 종목이다.
태어날 때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뇌가 손상됐고, 운동신경이 마비된 최예진은 고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보치아에 발을 들였다. 늦게 시작한 운동이지만 재미와 실력이 동반되면서 한국 보치아 희망으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첫 출전한 2012 런던 패럴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는 페어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느 덧 세 번째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최예진의 각오는 특별하다. 지난달 29일 결단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기수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개회식을 통해 제일 먼저 얼굴을 선보이는 셈이다.
최예진은 “정말 영광이다. 세계에 보치아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같아서 매우 뿌듯하다”라며 “대한민국 얼굴로 개회식에 참여하는 만큼 엄청난 자부심이 생긴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패럴림픽 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것은 선수 생활에 있어 가장 큰 영광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훈련 과정 등이 순탄하지가 않아 고민은 컸다.
최예진은 “코로나로 대회가 연기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지만 오히려 훈련을 더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훈련이 여의치 않다 보니 홈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이로 인해 컨디션과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예상치 못하게 생긴 1년이라는 시간 활용법을 설명했다.
대한민국은 보치아 강국으로 통한다.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양궁이 9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것과 같은 기록에 도전한다.
최예진은 “솔직히 부담감은 있지만, 대한민국 보치아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최예진도 도쿄 패럴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런던 금메달, 리우 은메달에 이어 이번에도 시상대에 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의지 역시 강하다. 최예진은 “자신 있다.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하고 싶다. 팀으로 단합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며 “꼭 금메달을 따서 돌아오겠다”라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 최예진 프로필
▶종목=보치아
▶소속=충남 직장운동경기부
▶생년월일=1991.06.24.
▶스포츠 등급=BC3
▶장애 유형=뇌병변
▶출전 종목=BC3 2인조
▶수상 경력=2012 런던 패럴림픽 개인 금메달
2016 리우 패럴림픽 페어 은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