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홍(65)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은 지난 5월 도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에 선임됐다. 선수단을 위해 여러모로 힘써오던 그는 이제 태극전사들과 함께 도쿄로 떠날 채비를 마쳤다.
주 단장의 말 속에서 1년의 기다림 끝에 도쿄로 떠나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선수 출신인 만큼 선수들의 고통을 가까이서 이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 단장은 “코로나로 패럴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었다. 방역수칙을 지키며 격리돼 외출외박 없이 가족들도 못 보고 운동을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았을 거다. 이제 도쿄로 떠나는 이상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현재 도쿄 현지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올림픽은 대회 기간 중 더욱 거세진 코로나19 확산세, 무더위, 태풍이라는 삼중고를 겪었다. 특히 대회가 끝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대회 개막 전의 4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해 우려가 크다.
주 단장은 “이번 대회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아와야 한다”고 안전을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만든 매뉴얼대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왔다. 도쿄 현지에서도 선수들에 대한 방역이 철저히 이행되는 것으로 안다. 선수단장으로서 안전에 특별히 유의 하겠다”고 말했다.
주 단장은 도쿄패럴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더 많은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회 한국이 내건 목표는 금메달 4개로 종합 20위 달성이다. 그는 “금메달 4개를 목표로 했지만,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한 만큼 그 이상도 기대하고 있다. 저도 선수 출신이고 감독 생활도 오래 한 만큼 옆에서 선수들 사기를 올려주고 자신감을 갖고 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여파로 성적보다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대회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역시 중요하다. 선수들이 ‘최선의 노력과 최고의 성적’을 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도쿄패럴림픽에서는 생활한복으로 디자인된 선수단 단복이 눈길을 끈다. 이날 주원홍 단장도 선수들과 함께 생활한복 단복을 입고 나왔다. 그는 “정진완 회장님 아이디어로 (정장이 아닌)생활한복이 단복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표현하기 위한 아름다운 색감, 디자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생활한복을 처음 입어봤다는 주 단장은 “아주 편하고 다들 저하고 잘 어울린다고 한다”며 “걸음걸이도 씩씩해졌다. 편하고 시원해 자주 입어야 할 것 같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격려를 남겼다. “우리 선수들 그동안 고생 많았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여러 스트레스를 잘 견뎌왔다. 도쿄서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 저도 코칭스태프, 장애인체육회 임직원들과 함께 돕겠다”라고 격려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일본 도쿄 일대에서 열리며, 한국은 14개 종목에 선수 및 관계자 등 역대 최다 인원을 파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