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운을 채워줄 전 세계 장애인 스포츠인의 축제인 ‘2020 도쿄 패럴림픽’이 오랜 기다림 끝에 오는 24일 개막한다.
도쿄 패럴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강타하면서 개최 일정을 1년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55) 회장은 지난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패럴림픽 준비로 지금까지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선수 출신인 정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 충남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대한장애인체육회 훈련원장 등 장애인 스포츠의 핵심 직군을 두루 거치면서 실무와 경험이 풍부한 회장으로 불린다.
때문에 정 회장은 패럴림픽을 앞둔 선수들의 절박하고 긴장된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린다. 정 회장은 “우리 선수들은 질병·사고 등 많은 어려운 상황을 딛고 올라선 전사들이다. 이번 패럴림픽도 뜨거운 열정과 끈끈함으로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기대한다”라고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과 신뢰를 나타냈다.
한국은 도쿄 패럴림픽에 양궁 육상 배드민턴 보치아 사이클 유도 역도 조정 사격 수영 탁구 태권도 휠체어농구 휠체어테니스 등 총 14개 종목에 선수 90여 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성적과 목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는 무엇보다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의 목표는 종합 20위(금4·은9·동21)이지만 그 이상의 성적을 낼 거라고 선수들을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막을 내린 올림픽은 도쿄 현지의 코로나19 팬데믹과 무더위, 태풍까지 삼중고를 겪었다. 특히 대회가 끝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대회 개막 전의 4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의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안전’임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과 코치진이 코로나19 안전 교육을 꾸준히 받아왔다. 체육회에서 메뉴얼을 만들어 배포했고 선수들도 잘 이행하고 있다”며 “선수단이 지금처럼 잘 따라준다면 안전하고 무탈하게 대회를 치르고 돌아올 것 같다”고 확신했다.
도쿄 현지에서의 선수들 식사 문제도 특별히 신경 쓸 예정이다. 정 회장은 “코로나19로 음식에 민감하고 날도 더운 가운데 선수들 영양 부분이 중요하다. 영양사를 파견하고 현지의 조리사들을 채용해 선수들에게 ‘영양식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경기에 잘 임할 수 있도록 특별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직접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큰 대회를 참가하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들이 발생할 때가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메뉴얼에 따라 움직여 대비한다면 안전한 대회가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선수들을 직접 독려했다.
‘2020 도쿄 패럴림픽’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약 2주간에 걸쳐 펼쳐진다. 한국은 14개 종목에 선수 86명이 참가한다. 이는 한국 패럴림픽 국가대표 원정 대회 사상 최다 파견 규모다. 지원인력 72명까지 총 158명이 도쿄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