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오는 24일 개막해 내달 5일까지 13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보치아 배드민턴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탁구 태권도 휠체어농구 휠체어테니스 등 총 14개 종목에 참가해 종합순위 20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각 종목 주요선수 및 관계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내보낸다. [편집자 주]
‘엄마 궁사’ 김란숙(54·광주광역시청)이 마지막 패럴림픽을 위해 도쿄로 떠난다.
김란숙은 패럴림픽만 세 번째 출전하는 17년 차 베테랑 궁사다. 2008 베이징 패럴림픽 리커브 단체 은메달에 이어 2012 런던 패럴림픽 리커브 단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 패럴림픽은 아쉽게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부상은 김란숙 선수 생활 동안 가장 큰 적이었다. 리우 패럴림픽 전 양쪽 어깨 인 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해 의사도 운동을 그만두라고 권유할 정도였다. 하지만 김란숙은 치료와 재활 후 다시 활을 잡았다.
“나에게는 꿈이 있어 재도전하게 됐다. 훈련원에 들어와 치료와 재활을 하면서 극복해 가고 있다. 패럴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가기 위해선 모든 것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부상으로 탈락한 리우 패럴림픽에 이은 5년 만에 도전이기에 감회도 더 남다르다. 그는 “아직도 꿈만 같다”면서도 “지금은 설렘을 느끼기보다는 오로지 훈련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상을 극복한 그의 이번 도쿄패럴림픽 목표는 ‘개인전 메달’이다. 앞선 두 번의 패럴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따냈지만, 아직 개인전 메달은 없다. 김란숙은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었고 이걸 극복한 만큼 이제 개인전 메달을 꼭 따고 싶다. 메달 색은 중요치 않다”며 웃었다.
메달을 따기 위해 약점을 보완하는 훈련도 한창이다. 김란숙은 “시합 때 슈팅이 빠르지 않다. 늘 뒷 시간을 이용해 쏘는 편이라 감독님 속을 태운다”며 “활 쏘는 시간을 줄이는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에는 김란숙과 같은 ‘엄마 궁사’ 조정문 선수가 있다. 김란숙과 한 살 터울 언니인 조정문은 서로 의지하면서도 같은 리커브 종목에서 맞붙어야 하는 경쟁상대다.
이에 대해 김란숙은 “저희에게는 꿈이 있다. 4강에서 만나는 것이다. 더 아래서부터 만나서 누구는 떨어지고 누구는 올라가지 말고 4강에서 만나자고 늘 이야기한다. 둘 다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란숙은 두 아들의 엄마다. 훈련 중 고되고 힘들 때면 아들들이 생각난다는 그는 “두 아들이 ‘1등 하는 엄마’보단 ‘건강한 엄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늘 이야기한다. 세 번째 패럴림픽인 만큼 재밌고, 즐겁게, 편하게 다녀오겠다“고 전했다.
◇ 김란숙 프로필
▶소속 = 광주광역시청
▶생년월일 = 1967년 7월 30일생
▶스포츠 등급 = W2
▶장애 유형 = 지체장애
▶출전 종목 = 여자 개인 리커브 / 여자 팀 리커브
▶주요 경력 = 2012 런던 패럴림픽 리커브 단체 금
2008 베이징 패럴림픽 리커브 단체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