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오는 24일 개막해 내달 5일까지 13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보치아 배드민턴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탁구 태권도 휠체어농구 휠체어테니스 등 총 14개 종목에 참가해 종합순위 20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각 종목 주요선수 및 관계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내보낸다. [편집자 주]
한국 궁사들이 과녁에 활시위를 당긴다. 2020 도쿄 패럴림픽 양궁 국가대표팀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도쿄로 떠난다.
장애인 양궁 대표팀을 이끄는 유인식 감독(58·대한장애인양궁협회)에게 도쿄로 떠나는 기분을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어젯밤에도 활 쏘는 꿈을 꿨다”며 웃었다.
앞서 도쿄 올림픽에서 안산, 김재덕 등 비장애인 양궁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부담이 된다는 유 감독은 “우리 패럴림픽 팀 역시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했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양궁 강국이지만 5년 전 리우 패럴림픽에선 아쉽게 노골드에 그쳤다. 당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딴 대표팀은 반드시 금메달을 가져오며 양궁 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알린다는 각오다.
한국은 리커브 혼성팀과 W1 혼성팀에서 금메달, 리커브 남자 개인에서 은메달, W1 여자 개인에서 은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감독은 “금메달을 따면 코치들과 경기장으로 나가 말춤을 추자고 이야기했다”고 웃으면서도 “그만큼 간절하다. 좋은 성적을 못 거두면 도쿄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라고 비장함을 보였다.
목표를 위해 대표팀은 막바지 훈련에 매진 중이다. 유 감독은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 경기장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다. 바람과 싸워야 하는 가운데 우리 팀은 빠른 슈팅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소극적인 선수들에겐 더 과감해질 것을 주문 중이다.
유 감독은 “선수들 슈팅 타이밍이 너무 길어 ‘짧게 짧게’ 가는 훈련을 하고 있다. 보통 4~5초에서 슈팅했는데 지금은 2초 안에 쏘도록 훈련 중이다.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는데 좀 더 대담해질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중해야 하는 양궁 선수에게 과감성을 익히기란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유 감독은 선수들에게 ‘져도 괜찮으니 긴장하지 말고 쏘라’고 직접 독려한다. 유 감독은 ‘긴장해서 잘 못 쏘는 것보다 과감하게 잘 쏘고 지는 게 더 낫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유 감독은 장애인 양궁이 비장애인 양궁에 비해 관심이 적다며 국민에게 직접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선수들이 훈련원에서 코로나 여파로 외출외박이 금지돼 가족들도 잘 못 보며 낮과 밤을 힘들게 훈련하며 노력했다. 올림픽 선수들의 깔끔하고 과감한 슈팅을 보셨듯이 저희 패럴림픽 선수들도 잘 쏠 준비가 돼 있다. 멋지게 쏘고 돌아오겠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 유인식 감독 프로필
▶소속 = 대한장애인양궁협회
▶생년월일 = 1962년 11월 22일생
▶장애 유형 = 지체장애
▶주요 경력 = 2019∼2021 현재 대한장애인양궁협회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