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오는 24일 개막해 내달 5일까지 13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보치아 배드민턴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탁구 태권도 휠체어농구 휠체어테니스 등 총 14개 종목에 참가해 종합순위 20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각 종목 주요선수 및 관계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내보낸다. [편집자 주]
‘리우의 영광’ 장애인 수영이 다시 한 번 금빛 물살을 가르기 위해 도쿄로 떠난다.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를 이끄는 주길호 감독(44·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리우에 이어 두 번째로 지휘관으로 참가한다.
막바지 훈련 중인 이천선수촌에서 만난 주길호 감독은 도쿄패럴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주 감독은 도쿄패럴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1년 연기되고 수영장 등 선수들 훈련 공간이 제한되면서 선수들 지도에 고충을 겪었다.
그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이촌선수촌에서 퇴소하면서 선수들이 운동을 제대로 하기가 힘들었다. 훈련을 제대로 시작한 게 올해 4월로 얼마 되지 않았다”며 “1년 넘게 훈련을 못한 선수들을 원래 컨디션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대회 목표에 대해 주 감독은 “우리 코치진의 객관적 분석으로 동메달 한 개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패럴림픽 메달은 하늘이 주신다고 하는데 저희 선수들이 노력했다고 인정해주시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리우패럴림픽 3관왕’ 역사를 쓴 조기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조기성은 앞서 결단식에서 “장애인 수영의 역사가 돼 돌아오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진바. 특히 주 종목 자유형이 아닌 평형(50m SB3)에도 도전장을 내 주목을 받고 있다.
주 감독은 조기성에 대해 “국가대표 주장을 맡고 있는데 선후배들 중간에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모범이 되는 만큼 신예 선수들의 롤모델이고 장애인 수영의 레전드”라고 말했다. 주기성 외에 리우패럴림픽 배영 100m(S414)에서 우승한 이인국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기성과 이기성 모두 리우에 이어 두 번째 패럴림픽 출전이다. 주 감독은 “당시 두 선수 모두 나이가 어렸지만, 지금은 경험이 많이 쌓였다”며 “리우 때보다 긴장도 덜하고 즐기면서 경기할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높였다.
현재 패럴림픽이 열리는 도쿄 현지 상황은 좋지 않다. 올림픽이 끝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개막 전 4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해 우려가 큰 상황이다. 주 감독은 이번 패럴림픽 최우선 목표를 선수단 ‘안전’으로 꼽으며 “선수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고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 감독은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도쿄가 브라질 리우처럼 잊지 못할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 주길호 감독 프로필
▶소속 =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생년월일 = 1978년 10월 27일생
▶장애 유형 = 비장애인
▶주요 경력 = 2016 리우 패럴림픽 코치
2019~2021 경기도 장애인 수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