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오는 24일 개막해 내달 5일까지 13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보치아 배드민턴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탁구 태권도 휠체어농구 휠체어테니스 등 총 14개 종목에 참가해 종합순위 20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각 종목 주요선수 및 관계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내보낸다. [편집자 주]
장애인 탁구 ‘미녀 선수’ 서수연(35·광주시청)이 두 번째 패럴림픽 도전이 시작됐다. 2016 리우 패럴림픽 은메달의 한을 꼭 풀겠다는 각오다.
서수연은 최근 열린 도쿄 패럴림픽 결단식에서 “리우 때 은메달을 따서 아쉬웠다.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막바지 훈련이 한창이던 이달 초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만난 서수연은 당시를 떠올리며 “패럴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는데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다. 다른 국제대회에선 우승을 해봤지만 패럴림픽은 금메달이 없어 꼭 이루고 싶다”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서수연은 지난 2018년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서수연 스스로가 꼽은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키가 커 사이드 싸움에 유리하다. 또 정신력이 강하다고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한다”며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해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반면 부상이 최대 약점이다. 서수연은 “부상이 많은 편이라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때가 많다. 몸을 혹사해 훈련하면 그만큼 무리가 오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훈련 강도를 높이지 못할 때가 있다. 잘 조절해서 훈련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수연은 장애인 탁구 선수를 하기 전 모델을 꿈꾸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고등학생이던 18살 자세 교정을 위해 주사 치료를 받다가 의료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하지만 탁구로 새 인생을 찾았다. “처음에 다쳤을 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탁구를 하면서 사회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었고 국가대표까지 됐다. 보람찬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국제대회에 나갈 때면 뿌듯하다.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행동 하나하나 조심한다. 국가대표가 된 후 친구들도 ‘네가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고 쟁취하는 삶이 멋있다‘라고 이야기해준다. 탁구를 하며 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수연은 미모가 뛰어나 생긴 ‘탁구미녀’라는 수식어에 대해 손사래를 치며 “큰일난다”고 웃었다. 이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미녀’는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금빛 스매싱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난다. 도쿄에서 서수연이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오를지 주목된다.
◇ 서수연 프로필
▶소속 = 광주시청
▶생년월일 = 1986년 1월 08일생
▶스포츠 등급 = CLASS 2
▶장애 유형 = 지체장애
▶출전 종목 = 여자 개인전 / 단체전
▶주요 경력 =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