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오는 24일 개막해 내달 5일까지 13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보치아 배드민턴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탁구 태권도 휠체어농구 휠체어테니스 등 총 14개 종목에 참가해 종합순위 20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각 종목 주요선수 및 관계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내보낸다. [편집자 주]
2020 도쿄패럴림픽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8월 초. 장애인 휠체어 육상 유병훈(49·경상북도장애인체육회)은 태양이 내리쬐는 이천선수촌 운동장 트랙 위를 힘차게 달렸다.
뙤약볕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 유병훈은 “출발이 얼마 안 남았는데 설레고 긴장된다”며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유병훈은 네 번째 패럴림픽에 도전하는 ‘관록의 스프린터’다. 2008년 베이징부터 2012년 런던, 2016년리우에 이어 도쿄까지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그는 2018년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100m·800m에서 은메달 두 개를 따내며 도쿄 패럴림픽도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유병훈은 첫 패럴림픽이었던 2008년 베이징에서는 400m 계주 동메달을 따내며 활약했지만, 아직 개인 종목 메달이 없다. 그만큼 선수 본인에게도 큰 아쉬움이다.
“네 번째 패럴림픽 참가지만 아직 개인 종목 메달이 없다. 그래서 꼭 메달을 따내고 싶다. 한국 장애인 육상 환경이 많이 열악한데 제가 좋은 성적으로 장애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게 목표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연기되고 훈련이 제한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유병훈은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운동선수들이 힘들었을 거다. 저도 운동장과 시설이 코로나 여파로 폐쇄되니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수 없었던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유병훈은 매 순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올림픽 패럴림픽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많이 흔들렸다. 그래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선수는 대회가 열린다는 가정하에 준비를 해야된다고 마음 먹었고 훈련에 정신을 쏟았다”고 말했다.
운동장 시설 사용이 여의치 않았던 어려움은 도로 훈련 등으로 대체했다.
27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온 유병훈 선수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그는 본인의 장점으로 “꾸준히 모범적으로 훈련한다. 또 그동안 실패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약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반면 자신의 약점을 ‘체력’으로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이제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현재는 패럴림픽을 위해 효율적으로 체력을 관리하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27년 동안 운동을 했지만, 아직도 휠체어 육상은 그에게 있어 설렘을 주는 존재다. 유병훈은 “지금도 이 경기장 트랙과 경기용 휠체어를 보면 가슴이 떨리고 설렌다. 제가 너무 휠체어 육상을 사랑하는 것 같다. 제 평생의 일부분이고 뗄 수 없는 그런 친구다”라며 미소지었다.
◇ 유병훈 프로필
▶소속 = 경북장애인체육회
▶생년월일 = 1972년 6월 30일생
▶스포츠 등급 = T53
▶장애 유형 = 지체장애
▶출전 종목 = T53 남자 100m 400m 800m / T54 남자 마라톤
▶주요 경력 = 2008 베이징 패럴림픽 계주 4X100M 동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