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오는 24일 개막해 내달 5일까지 13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보치아 배드민턴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탁구 태권도 휠체어농구 휠체어테니스 등 총 14개 종목에 참가해 종합순위 20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각 종목 주요선수 및 관계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내보낸다. [편집자 주]
정호원(25‧강원도장애인체육회)이 금메달 2개 획득 돌발 발언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정호원은 1986년 태어난 해에 낙상 상고로 장애를 얻었다. 이후 중학교 1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보치아에 발을 들였고 20세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침착하며 거리감과 순간 판단력이 좋았던 정호원은 보치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정호원은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 경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09년 아시아선수권, 2010년 세계선수권, 2011년 월드컵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패럴림픽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2008년 베이징 대회 금메달 페어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대회 개인 은메달, 2016년 리우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연속 4개 대회에 도전한 정호원의 도쿄행은 순탄했다. 조기에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훈련이 쉽지 않았던 부분에 발목이 잡혔다.
정호원은 “코로나로 인해 훈련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홈트레이닝을 통해 영상 분석, 체력 증진에 집중했다. 예상치 못한 연기로 아쉬웠지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의연했다.
대한민국 보치아는 1988년 서울패럴림픽부터 2016 리우 패럴림픽까지 8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도쿄 패럴림픽을 통해 9회 연속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대업 달성이라는 부분이 부담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정호원은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부담감도 있지만,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 마음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정상 등극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는 의젓함을 보였다.
본인만의 전략도 언급했다. 정호원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정신적인 부분을 연마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본기에 충실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2020 도쿄 패럴림픽 결단식이 열렸는데 정호원이 금메달 2개를 목에 걸겠다는 깜짝 발언이 있었다. 당초 금, 은, 동메달 각각 1개 획득을 목표로 삼았던 임광택 감독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호원은 “요즘에 컨디션과 경기력이 너무 좋아졌다.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면 금메달 2개 획득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돌발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보치아의 장애 등급은 BC1~BC4로 나뉜다. 뇌병변장애(뇌성마비나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등 뇌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장애)는 BC1에서 BC3에 속하고 비뇌병변장애는 BC4로 분류된다.
장애 정도가 가장 심한 BC3등급은 단독 플레이가 쉽지 않아 모두 경기파트너가 함께한다.
BC3 개인전과 2인조에 나서는 정호원은 출전하는 종목에서 모두 정상에 등극하겠다는 각오다.
정호원은 “금메달 2개로 통해 패럴림픽 보치아 최다 금메달 보유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반드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 정호원 프로필
▶소속 = 강원도 장애인체육회
▶생년월일 = 1986.02.12.
▶스포츠 등급 = BC3
▶장애 유형 = 뇌병변
▶출전 종목 = BC3 개인전, 2인조(페어)
▶주요 경력
2008 베이징 패럴림픽 페어 금메달, 개인 동메달
2012 런던 패럴림픽 개인 은메달
2016 리우 패럴림픽 개인 금메달, 페어 은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