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오는 24일 개막해 내달 5일까지 13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보치아 배드민턴 사격 사이클 수영 양궁 역도 유도 육상 조정 탁구 태권도 휠체어농구 휠체어테니스 등 총 14개 종목에 참가해 종합순위 20위 달성을 목표로 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각 종목 주요선수 및 관계자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내보낸다. [편집자 주]
금빛 발차기는 준비됐다. 장애인 태권도 허현배(55·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감독이 종주국의 명예를 걸었다.
청주 신흥고 감독이던 허 감독은 지난 4월, 패럴림픽을 불과 4개월 남겨놓고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됐다. 국제대회를 준비하기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독이 되자마자 치른 5월 ‘도쿄패럴림픽 아시아 출전자 선발전’에서 주정훈(남자 75㎏급·K44)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주정훈은 패럴림픽에서 태권도가 첫 정식 종목이 되고 최초로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가 됐다.
허 감독은 주정훈의 우승에 대해 “당시 비디오를 통한 상대 선수 분석을 철저하게 했다. 비슷한 스타일의 맞춤형 파트너와 훈련시켰다”며 “그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당시 주정훈의 약점을 체력으로 꼽으며 패럴림픽을 위해 ‘발차기 체력’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고 밝혔다.
감독이 보는 주정훈 선수는 말 그대로 ‘대단한 선수’다. 허 감독은 “주정훈은 본인 스스로 준비를 많이 하는 선수다. 우리 지도자들이 편할 정도로 철저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주정훈의 첫인상을 떠올리며 “예쁘장하게 생긴 선수가 그와는 다르게 정신력이 매우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진 입장에서는 부상 우려가 될 정도로 저돌적이다. 감독으로서 봤을 때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평했다.
허 감독은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서 ‘중동세’를 경계했다. 그는 “중동 국가들이 강하다. 특히 이란 선수들이 세다. 중동은 장애인 선수라도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시작한 선수가 많고 한국보다 경력이 긴 편”이라며 “랭킹 우수 선수를 계속 분석하며 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주정훈 선수에게 계속 자신감을 실어주고 있다면서 “아무리 훈련을 완벽하게 했어도 심리적으로 위축돼 자신감이 없으면 100% 발휘를 못 한다”며 “주정훈 선수가 충분히 해낼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갖는 성적 부담도 있을 법했지만, 그는 자신감이 돋보였다. 허 감독은 “태권도가 정식 종목이 되고 첫 출전인 만큼 꼭 금메달을 따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보여주겠다. 요즘에 코로나로 어려운데 국민 여러분께 용기를 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 허현배 감독 프로필
▶소속 :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생년월일 : 1966년 6월 21일생
▶장애 유형 : 비장애인
▶주요 경력
세계군인선수권대회 1위
대통령기대회 3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