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도쿄)=반진혁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대한민국 보치아 대표팀의 정호원과 김한수가 개인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정호원(35·강원도장애인체육회·BC3)과 김한수29(29·경기도·BC3)는 31일 오전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치러진 2020 도쿄 패럴림픽 보치아 개인전 8강전에서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상대는 한국팀을 철저히 분석했다. 대한민국은 임광택 감독이 영상 분석까지 하는 등 1인 다역이지만 상대는 영상전문가를 앞세웠다. 홈팀 일본은 모든 코트를 녹화하는 열의도 보였다. 또한 트레이너 파트에선 경기전 선수들의 근육 이완, 경기 후 근육 쿨다운까지 해주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상대가 들고나온 전략은 장거리 표적구였다. 이날 정호원과 맞붙은 크로아티아의 페스카 아담, 그리고 김한수와 대결한 호주의 마이클 다니엘도 전략은 같았다. 자신의 표적구를 최대한 멀리 보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단거리 접전에서 최강이기 때문이다.
정호원의 경기 파트너 이문영 코치는 “상대 선수가 유럽 지역 선수권 대회 우승 자격으로 패럴림픽 참가했다. 출전 기록이 많지 않아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됐다”고 설명했다.
표적구를 멀리 보내면 변수가 생긴다. 바닥을 다진다 해도 공이 빗나갈 수 있다. 운이 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상대적으로 중증 장애를 안고 있는 우리 선수들은 장거리 공격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8강을 다툰 8명의 선수 중에 최중증인 김한수는 시간에 쫓겨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또한 상대는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국내 홈통과 보치아 공을 대거 들고나왔다. 특히 보치아 공은 표적구에 붙이는 것과 밀어내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해마다 상대팀이 구매해 가고 있다. 결국 상대팀이 국내 제품으로 무장하며 세계 랭커들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점도 대한민국 보치아의 발목을 잡았다.
대한민국 보치아는 잘 알려진 것처럼 세계 최강이다.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이 종목에서 8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도쿄에서도 정상에 올라 9회 연속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주장 정호원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예선에선 조 1위로 승승장구했지만, 8강전에서 아쉽게 다음 스테이지로 진출하지 못했다.
정호원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볼 세기 조율에서 판단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1엔드에서 4점을 빼앗긴 부분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아쉬운 부분을 언급했다.
이제 목표는 페어(2인조)로 향한다. 정호원은 “개인전은 아쉽지만, 페어가 남아있기에 잘 추스르고 가다듬어 금메달을 통해 대한민국 보치아 9연패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표적구를 멀리 보내면 변수가 생긴다. 바닥을 다진다 해도 공이 빗나갈 수 있다. 운이 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상대적으로 중증 장애를 안고 있는 우리 선수들은 장거리 공격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8강을 다툰 8명의 선수 중에 최중증인 김한수는 시간에 쫓겨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보치아의 스포츠 등급은 BC1~BC4로 나뉜다. BC1은 휠체어를 이동하지 못하면서 손으로 투구하는 선수, BC2는 휠체어 이동이 가능하면서 손으로 투구하는 선수를 의미한다. BC1, 2는 뇌병변 장애인이 참가한다.
BC3는 손으로 투구하지 못하는 사지마비 뇌성마비인을 포함한 사지 마비 장애인으로 경기중 막대와 같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BC4는 공을 잡을 수 있지만, 투구에 불편을 가진 기타장애인(저신장, 절단, 근무력증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