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꼴찌들도 열심히 노력하거든요."
이경화(49.경남.스포츠등급 H3)가 가슴을 울리는 한마디를 던졌다.
이경화는 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국제스피드웨이와 그 일대에서 열린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 결선(H1-4)에서 14위(1시간15분28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패럴림픽 첫 출전에서 전체 16명 중 14위를 기록했다.
이경화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꼴찌도 최선을 다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메달권 선수들이 긴장할 텐데 나도 너무 가슴이 설렜다. 메달 선수를 옆에 두고 내색은 안 했지만 밤새 두근두근했다. 그러나 경기에선 두근거림이 사라지고 기쁨으로 경기를 끝내서 행복하다"고 했다.
"완주해서 너무 행복하다"는 이경화는 늦깎이 선수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장애를 얻었고 지난 2018년 7월 사이클을 시작했다. 그 전엔 운동 경험이 없다.
이경화는 "운동하며 긍정의 힘이 더 생겼다. 사회에 한 발 더 다가갔다. 나를 찾는 길인 것 같아 더 행복하다. 사이클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경화는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박수받았다.
여자개인도로 결선에서 10위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리우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도연(H4)은 "이경화는 정말 멋진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