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도쿄)=반진혁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배드민턴이 패럴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팀이 승리 소식을 전했다.
대한민국의 강정금(53·제주도·WH1), 이선애(52·부산장애인배드민턴협회·WH2), 이삼섭(51·울산 중구청·WH1), 이동섭(50·제주도·WH1)은 1일 오후 도쿄 요요기국제경기장에서 2020 패럴림픽 배드민턴 개인전 조별리그를 치렀다.
강정금은 일본의 사토미 사리나(WH1)를 상대로 선취 득점 따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추격을 막지 못했다. 1세트 초반 4점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리드를 잡았다.
사토미의 반격은 거셌다. 홈 이점을 등에 업고 계속 몰아붙였고 21-12의 스코어로 1세트를 가져갔다.
강정금은 7-21 스코어로 2세트도 사토미에게 내줬고, 패럴림픽 첫 경기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선애는 일본의 야마자키 유마(WH2)를 상대했는데 2점을 먼저 가져가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기세에 눌려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에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면서 쉽게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듀스까지 전개되는 접전이 이어졌지만, 이선애는 20-22 스코어로 1쿼터를 내줬다.
2쿼터도 주고받는 공방전이 전개됐지만, 이선애는 16-21로 덜미를 잡히며 패럴림픽 첫 경기를 마쳤다.
일본의 무라야마 히로시(WH1)와 겨룬 이삼섭은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었다. 꾸준하게 격차를 유지하면서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통해 21-15의 스코어로 1세트를 가져가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평정심을 찾은 무라야마의 반격은 거셌다. 기회가 왔을 때 공격을 시도하면서 점수를 가져갔고 꾸준하게 리드를 유지했다. 이삼섭은 고군분투했지만, 13-21 스코어로 2세트를 내줬다.
1세트씩 나눠 가진 두 선수는 3쿼터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이삼섭은 무라야마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17-21로 덜미를 잡혔고, 세트 스코어 1-2로 첫 경기를 마쳤다.
이동섭은 태국의 자카린 홈후알(WH1)과 대결했다. 초반 매서운 공격력으로 점수를 따내면서 격차를 벌렸다. 상대의 맹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를 당해내지 못하면서 위기도 있었지만, 23-21 스코어로 1세트를 따냈다.
2쿼터도 접전이었다. 쫓아가면 달아나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막바지 이동섭의 분투가 빛을 발했고 21-16으로 잡았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동섭은 인터뷰를 통해 “초반 경기장 에어컨 바람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셔틀콕이 날아가는 게 들쭉날쭉했다”며 패럴림픽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를 하면서 몸이 풀렸고 이길 수 있었다”며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 목표는 단식, 복식 2관왕이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장애인 배드민턴은 그동안 패럴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세계 모든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정식 종목 채택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오랜 염원 끝에 장애인 배드민턴은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도쿄 대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장애인 배드민턴은 출전 등급이 나뉜다. 휠체어 등급은 WH1:척수장애(흉추이상), WH2:척수장애(요추이하, 하지절단 및 기타장애)로 분류된다.
스탠딩등급(하지장애)은 SL3(뇌병변, 뇌수막염, 하지 절단 및 기타장애), SL4(근육장애, 하지 절단 및 기타장애), SU5(상지장애), SH6(저신장)으로 나뉜다.
세부 종목은 단식의 경우 WH1(남자 단식, 여자 단식), WH2(남자 단식, 여자 단식), SL3(남자 단식), SL4(남자 단식, 여자 단식), SU5(남자 단식, 여자 단식), SH6(남자 단식), 복식은 WH1&WH2(남자 복식, 여자 복식), SL3&SL4&SU5(여자 복식, 혼합 복식)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