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꼭 금메달!”
서수연(35·광주시청)과 이미규(33·울산시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가 3년 뒤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약속했다.
서수연, 이미규, 윤지유는 2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여자탁구 단체(스포츠등급 TT1-3) 결승에서 중국의 리첸-류징-쉐쥐안에 0-2로 패하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5년 만에 열린 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져왔지만, 이날 중국의 막혀 은메달을 획득했다.
승부처로 꼽았던 1복식에서 이미규-윤지유 조가 중국 쉐쥐안-리첸에게 2-3 역전패를 당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결승을 마친 뒤 만난 선수들은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미규는 "복식을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에 쉽게 풀어 가다가 나중에 져서 좀 아쉽다. 복식을 잡았어야 단식을 부담 없이 풀어 갔을 텐테..."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복식에 이어 2단식에 나서 외로운 싸움을 펼쳤던 윤지유는 "개인전에서 진 선수(쉐쥐안)에게 도전하고 싶었는데, 잘 나가다 뒷심이 부족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언급했다.
윤지유는 앞서 개인 단식 4강에서 쉐쥐안에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서 설욕을 노렸으나, 중국의 벽을 깨기는 쉽지 않았다.
옆에서 동생들을 지켜본 '맏언니' 서수연은 "아무래도 이미규, 윤지유가 주전으로 뛰다 보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응원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 할 수 있는 게 응원뿐이라 안타까웠다"며 "다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 것이니 정말 대단하고 잘했다"고 다독였다.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는 동안 경기장에서는 앞선 남자부 경기의 시상식이 진행됐는데, 금메달을 딴 중국의 국가가 울려 퍼졌다.
탁구 강국인 중국은 시상대 단골손님이다. 이날 열린 단체전 결승 3경기에서 금메달은 모두 중국이 차지했다.
오전에는 한국의 김영건(37), 김정길(35·이상 광주시청), 백영복(44·장수군장애인체육회)이 남자 단체전(스포츠등급 TT4-5) 결승에서 중국에 덜미를 잡혀 은메달을 땄다.
서수연은 "항상 애국가를 많이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메달 색깔 바꾸고 싶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며 "오늘도 단체전 들어가기 전부터 '이번엔 꼭 금메달 따보자'고 했는데 이번 경기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가져와서 정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쉽다. 다 똑같은 마음일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탁구는 발전하고 있다. 5년 전의 동메달을 도쿄에서는 은메달로 바꿨다. 3년 후 파리 대회에선 금메달을 노리기에 충분하다.
서수연은 "지유가 충분히 기량이 되니 앞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에이스'로 인정받은 윤지유 역시 "파리에서는 애국가가 더 많이 울렸으면 좋겠다"며 "쉽게 이기면 그다음 세트를 더 밀어붙여야 하는데 중간에 풀어버려서 경기가 쉽게 넘어간 것 같다. 안되는 부분을 보강하면 파리 대회 때는 쉽게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민국 장애인 여자 탁구에서는 아직 금메달이 나온 적이 없다.
언제쯤 금메달이 나오겠느냐는 질문에 세 선수는 망설임 없이 "파리 패럴림픽!"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