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도쿄)=반진혁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장애인 배드민턴의 지주 이삼섭(51·울산중구청·W1)이 컨디션 난조에도 분투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동섭(50·제주도·W1)은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삼섭은 4일 오후 7시 15분 도쿄 요요기국제경기장에서 치러진 중국의 취 즈모(W1) 2020 도쿄패럴림픽 배드민턴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삼섭은 초반부터 취 즈모의 공세에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연이어 실점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결국, 6-21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를 소화하던 중 이삼섭에게 변수가 생겼다. 6-11 스코어 상황에서 기권을 선언한 것이다.
이유는 염증으로 인한 고열이었다. 이로 인해 컨디션 난조가 계속되면서 경기를 계속 진행하기에는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동섭은 같은 시간 일본의 무라야마 히로시(W1)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렀다. 선취 득점을 통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바로 2점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2점을 따내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경기가 흐르면서 무라야마는 평정심을 찾았고 추격의 고삐를 당기면서 분위기를 잡았지만, 이동섭은 빠짝 쫓아가면서 듀스 상황을 만들었고 22-20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졌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전개됐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섭은 추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17-21로 덜미를 잡혔다.
운명의 3세트. 5점까지 내주면서 위기를 맞은 이동섭이지만, 역전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에도 이동섭은 리드를 유지하면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21-14로 승리했고, 세트 스코어 2-1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장애인 배드민턴은 그동안 패럴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세계 모든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정식종목 채택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오랜 염원 끝에 장애인 배드민턴은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도쿄 대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대한민국은 패럴림픽 첫 번째 출전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메달 도전은 계속된다. 오는 4일 단식에서 김정준(WH2), 복식에서는 김정준-김경훈(WH2) 조가 결승전에 올라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장애인 배드민턴은 출전 등급이 나뉜다. 휠체어 등급은 WH1:척수장애(흉추이상), WH2:척수장애(요추이하, 하지절단 및 기타장애)로 분류된다.
스탠딩등급(하지장애)은 SL3(뇌병변, 뇌수막염, 하지 절단 및 기타장애), SL4(근육장애, 하지 절단 및 기타장애), SU5(상지장애), SH6(저신장)으로 나뉜다.
세부 종목은 단식의 경우 WH1(남자 단식, 여자 단식), WH2(남자 단식, 여자 단식), SL3(남자 단식), SL4(남자 단식, 여자 단식), SU5(남자 단식, 여자 단식), SH6(남자 단식), 복식은 WH1&WH2(남자 복식, 여자 복식), SL3&SL4&SU5(여자 복식, 혼합 복식)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