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민(36)이 타고난 힘으로 베이징 패럴림픽에 임한다.
이번 2022년 베이징 패럴림픽에 임하는 이충민은 타고난 스포츠맨이다. 육상, 합기도, 태권도, 유도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교통사고로 오른팔에 장애를 겪게 된 뒤 힘들었던 그에게 다가온 것이 스포츠였다. 2019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자신의 운동 능력을 보여줬고, 이번 베이징 패럴림픽에서는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나서게 됐다.
이충민은 이 과정에 대해 “일화가 좀 있습니다. 제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팔이 절단된 상황이었는데. 후배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에게 육상을 권했습니다. 할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집에 무료하게 있느니 가보자. 냅다 뛰기만 하면 되니까. 갔는데 좋은 성적이 나왔어요. 다음에 다른 경기를 나갔는데 뛰는 것이 너무 힘들더라고요(웃음).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고 어릴 적부터 했던 ‘태권도를 해보자’라고 종목 변경을 하게 됐는데 메달을 따게 됐네요. 그리고 스노보드를 접하게 됐고 국가대표가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충민은 자신이 가진 탁월한 힘을 스포츠 종목에서 사용할 뿐 아니라 ‘농사’에도 쓰고 있다. 이충민은 국가대표로 활약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이면서도, 수박 농사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는 “사고나기 전에는 회사도 다니고, 손재주가 좀 많았어요. 자전거 수리도 하고 간판 일도 하고 그랬었는데. 아버지께서 사고 나기 전에 ‘농사를 하러 오는게 나을 것 같다. 직장 생활보다는 가업을 잇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배우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가 났는데, 사고가 나도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더 라고요. 트렉터도 끌 수 있고 소도 키우고 있는데 소 운반도 낯선 소들은 힘든데 집에서 교류한 익숙한 소들은 따라오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스노보드 훈련 방법에 대해서는 “저 같은 경우는 지도자 분들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시는 것들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자세도 자세지만, 예전에 타던 버릇들이 남아있어서 그것의 교정을 도와주신다. 제가 성격상 좀 들이대는 스타일이라서 ‘안 되면 말자’가 아니라 ‘인생은 후퇴가 없잖아’ 한 번 해보고 안 될 것이 아니니까. 닥치는대로 훈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슬럼프 극복과 관련해서는 “대회 전에 생각이 많아져서 예민해집니다.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가족의 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딸하고 아내,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시간이 나거나 하면 영상 통화 같은 것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며 이겨내는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겸손하게 말씀드리면 일단은 10위에서 20위 사이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번쩍번쩍한 것들(메달)을 가져오고 싶은 생각입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