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박현미·양경민(파일럿)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모두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도 대표로 나선 박현미·양경민은 14일 오전 양양 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제 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사이클 여자 트랙 스프린트 200m 탠덤 결승전에서 12초17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신기록이다.
두 선수는 전날 여자 트랙 독주 1km 탠덤 결승전에서도 1분17초322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틀 연속 새 역사를 쓴 박현미·양경민이다.
1985년생 박현미를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동호회를 통해 자전거를 탔다. 시각장애를 갖고 난 뒤에는 선수까지 됐다. 1998년생 양경민이 도왔다.
올해 7월에 만나 훈련을 시작했지만 그야말로 ‘찰떡궁합’이었다. 이들을 지켜본 경기도 김용남 감독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기회가 된다면 도쿄올림픽 진출도 노려볼만하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박현미는 “경기도 팀원들, 감독님과 코치님 덕분이다. 가장 큰 건 내 실력이 아니라 (양)경민 씨라고 생각한다”면서 “처음이라 잘 모르는데 옆에서 설명을 잘 해준다. 여기서 힘을 쓰는 게 맞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잘 맞았던 것 같다. 우리는 찰떡궁합이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양경민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런 기회는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지만 재밌고 즐겁게 탔다. 언니가 잘 믿고 따라와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아직 목표는 정하지 않았지만 또 이런 기회가 온다면 잡고 싶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박현미·양경민에 이어 서울 소속의 김지영·노효성(파일럿)이 12초906으로 2위를 차지했고, 경북 소속의 장유경·김태은(파일러)이 12초972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